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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박정진에게 벌금 받아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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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권혁 등 자진 등판 의사에 '흐뭇한 미소'

[류한준기자] "아니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말라고 했더니, 타격한 뒤 뛰기까지 한다니까." 김성근 감독이 프로 데뷔 후 첫 타석에 나섰던 팀 투수 박정진에 대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박정진은 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석에 등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화가 선수교체 과정에서 지명타자가 수비로 들어가는 바람에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정진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방망이를 들고 타자로 나섰다.

김성근 감독은 덕아웃에서 타격 준비를 하던 박정진에게 얘기를 건넸다. 타격을 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팀 불펜의 핵심 투수가 타격을 하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박정진은 롯데 투수 이인복과 5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5구째 방망이를 돌려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1루까지 달려 아웃됐다. 이후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은 원아웃을 잡고 권혁과 교체돼 물러났다.

김 감독은 "원래는 박정진을 좀 더 길게 던지게 할려고 했는데 타격을 해 부득이하게 교체했다. 권혁을 일찍 마운드에 올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팀 페널티감"이라며 "(박)정진이에게 직접 벌금을 받아야겠다. 평소 러닝 훈련 때에는 느리게 뛰더니 타격 후 열심히 뛰더라"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벌금'을 물린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올 시즌 박정진이 한화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진은 한화 중간계투진의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1일 현재 16경기에 나와 3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를 맡고 있는 권혁과 함께 불펜진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당초 오늘(2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박정진과 권혁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다"며 "그런데 둘 다 출전하겠다고 하더라. 경기 진행 상황을 봐가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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