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아름다운 밤이에요"(장미희) 이후 또 한번 명대사가 등장했다. 도지원이 "뭬야?"를 외치는 순간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29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은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극본을 맡은 김인영 작가의 재치 가득한 대사 덕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정(도지원 분)이 문학(손창민 분)과 결혼을 앞두고 조카며느리인 현애(서이숙 분)를 비롯해 두진(김지석 분), 루오(송재림 분)와 식사 자리를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애는 현정의 동안 외모를 칭찬하는 듯 나이가 많은 것을 비꼬는가 하면, 앵커 자리에서 밀려난 것까지 언급하면서 현정을 자극했다. 하지만 현정은 현애의 빈정거림에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응했다. 과거 고등학생 시절 동생 현숙(채시라 분)의 퇴학만은 막아달라며 현애에게 찾아가 사정했지만 현애가 매몰차게 거절당한 때를 떠올리면서도 감정을 숨겼던 것.
하지만 남자들이 자리를 피하고, 단 둘만의 시간이 오자 현정의 반격이 시작됐다. 현정은 "이보시게 말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킬 것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현애가 "정신 차리세요"라고 반박하자 "뭬야? 말버릇이 그게 뭔가. 자네 왜 이렇게 무식해"라며 작은 시어머니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현정과 현애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순탄치 않을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케 했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2001년 방송된 SBS '여인천하'를 떠올렸다. 당시 경빈 역을 맡았던 도지원은 "뭬야?"라는 대사를 유행시킬 만큼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김인영 작가는 14년이나 흘렀지만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유행어를 다시금 꺼내들었다. 그것도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강렬하게 말이다. 김 작가의 센스있는 위트를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김 작가의 대사 센스는 지난 달 5일 방송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모란(장미희 분)은 순옥(김혜자 분)의 식구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수줍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아름다운 밤입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는 장미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미희의 전무후무한 유행어. 특히 극중 우아함의 전형인 모란인 만큼 그의 '반전 어록'이 더욱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오늘(30일) 방송까지 총 5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과연 김 작가는 또 어떤 대사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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