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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기성용 등 6월 월드컵 2차 예선 안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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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혜택에 따른 기초군사훈련 받아야, 올해 6월이 최적기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 돌입한다. 6월 8일 소집돼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미얀마와 제3국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UAE와 평가전으로 사전점검 기회를 얻고 미얀마를 만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톱시드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셈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팀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과 3월 A매치 2연전을 뛰었던 멤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기존 대표 중 불가피하게 합류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6월에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선수가 일부 있어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표팀 구성원 중 다수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 병역 혜택을 얻었다. 그렇다고 완전하게 면제자가 된 것은 아니며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병역 혜택 선수 중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이들이 많지 않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 중에는 김창수(30, 가시와 레이솔)가 지난 2013년 1월 훈련을 받았고 박주영(30, FC서울)이 2013년 6월, 김기희(26, 전북 현대)가 지난해 12월 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받으면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분야 공익요원으로 34개월을 복무해야 한다. 자신의 소속팀에서 선수나 지도자로 활약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병역 혜택을 얻은 단체인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병무청에 심사 개시 15일 전까지 5~6가지의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접수 후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병무청의 승인을 받는 기간에는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승인이 완료되면 '체육분야 공익근무요원'으로 편입된다.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주호(28, 마인츠05)의 경우 지난해 11월 요르단-이란과의 중동 원정 평가전 2연전 참가가 힘들었다. 특히 요르단보다 더 폐쇄적인 이란에 입성하지 못하고 독일로 돌아갈 뻔했다. 축구협회와 외교부가 공조해 요르단과 이란 외무부의 허락을 어렵게 받아내 두 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는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무조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호나 구자철, 기성용 등이 군사훈련 대상자다. 특히 박주호는 이번에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 그에 따른 절차를 국내로 돌아와 거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현행 병역법에는 군 입대를 최대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경우 27세, 안산 경찰청(무궁화체육단)은 30세까지 입대가 가능하다. 병역 혜택을 받았어도 해당 나이까지 체육분야 공익근무요원 신분을 인정받는 절차를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기성용(27, 스완지시티), 구자철의(27, 마인츠05)의 경우 향후 대표팀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번 6월이 군사훈련을 받기에 적기다. 유럽의 시즌이 진행 중인 겨울에는 군사훈련 받기가 어렵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5월 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하루 뒤인 24일에 종료된다.

아시아 2차 예선은 6월에 시작해 내년 3월에 종료되지만 최종예선이 다시 내년 9월 재개된다. 보통 군사훈련 한 달을 받고 나오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상당히 애를 먹는다. 최종예선이 2차 예선보다 훨씬 중요하고 기성용이나 구자철이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라는 점에서 내년으로 미루기보다는 올 6월에 군사훈련을 이행하는 것이 낫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군사훈련에 나서는 요원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일단 유럽파 일부는 군사훈련 때문에 대표팀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감안하고 선수 선발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미얀마를 6월 첫 경기에서 만난다는 점도 이들의 군사훈련 이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한국은 미얀마와 역대전적 13승 7무 5패다를 기록했지만 미얀마는 1960~1970년대나 까다로운 팀이었을 뿐이다. 1973년 킹스컵 2-0 승리 이후 한국이 10경기 9승 1무로 압도적이다. 특히 미얀마 원정경기가 중립지역에서 열려 부담도 덜하다. 9월에야 본격적인 2차 예선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선수들은 6월이 적기라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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