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구 조금만 이상하게 하면 욕을 먹잖아."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경기 중 본헤드 플레이로 거센 비난에 직면한 팀 포수 정범모를 감쌌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정범모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정범모는 변함없이 선발 포수로 출전한다.
정범모는 21일 LG전에서 보기 드문 실책을 범했다.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 이진영의 타석에서 심판의 볼넷 판정에도 스스로 삼진이라고 판단, 공을 1루로 던진 뒤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 그 사이 밀어내기로 3루 주자가 득점한 것은 물론 2루에 있던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0-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결국 한화는 이 경기에서 0-10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정범모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프로선수로서는 해서는 안 될 플레이를 보였다는 것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이튿날인 22일까지 1위에 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범모에게 해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얘기할 것이 뭐 있냐"고 답했다. 이어 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야구선수가 그럴 때(실수 할 때)마다 안 쓰면 하나도 못 쓴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는 그저 한 번의 실수로 매듭을 짓겠다는 뜻이다.
이어 김 감독은 "요즘은 야구를 조금만 이상하게 하면 욕을 먹는다"며 "(정범모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범모에게는 자신을 믿고 있는 사령탑에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는 할 일이 생겼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