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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서건창 빈자리 메워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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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선발 2루수 출전, 2타점 등 공수 활약

[류한준기자] 시즌 초반 넥센 히어로즈 전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전 2루수이자 팀내 부동의 톱타자 서건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서건창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9회초 타석에 나와 1루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하다가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로 개인 200안타(201안타)를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각종 상을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그가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돼 넥센으로선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서건창은 시즌 아웃 상황은 피했다. 재활 후 복귀까지 최대 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이 빠져 있는 동안 누군가가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지수 카드를 먼저 꺼냈다. 김지수는 내야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당초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로 인해 허전해진 유격수 자리의 백업 역할이었지만 서건창의 부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김지수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수비 능력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공격력이 관건이었다.

김지수는 이날 kt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5회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 때의 아쉬움을 김지수는 방망이로 털어냈다. 팀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온 김지수는 2타점짜리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요긴한 안타로 제몫을 한 것이다.

경기 후 김지수는 "팀 승리에 꼭 보탬이 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었다"며 "(서)건창이의 부상 소식이 안타깝지만 오랜만에 (선발출전)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서건창도 무명 시절을 보내다 3년 전 부상 선수로 인해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았다. 201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당시 넥센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시진 감독은 김민성을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김민성이 연습경기에서 덜컥 다쳤다. 이로 인해 서건창이 개막전부터 주전 2루수로 출전했고, 잠재된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며 그 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물론 김지수 혼자만 서건창이 빠진 자리를 책임지진 않는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서동욱이 있고 현재 부상 회복 중인 주전 3루수 김민성도 2루 수비가 충분히 가능하다. 염 감독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서동욱과 김민성 카드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지수는 넥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주목을 받았다.

김지수가 앞으로 제역할을 해준다면 서건창의 부상 공백 우려는 덜 수 있다. 김지수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뭔가를 꼭 보여주자고 마음먹었는데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 시즌 초반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고 건창이도 빠진 상황이다. 나부터라도 팀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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