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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척척…'무서운' KIA, 돌풍 수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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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사리지자 승부욕 꿈틀…돌풍 넘어 '태풍'으로

[김형태기자] KIA 타이거즈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벌써 4연승이다.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딴판'이다. 선수단 모두 흥에 겨워 있고, 투타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고 있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선발 에이스 양현종은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고, 타선은 점수를 내야 할 때 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kt의 최근 상승세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은 단어가 '부담감'이다. 어차피 큰 기대가 걸리지 않은 시즌이니 선수단 모두가 부담이 없어졌고, 이는 투타에서 몸놀림이 가벼워진 주 요인으로 꼽힌다.

타선의 첨병 김원섭은 "선수단 모두가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김기태 감독님이 오신 뒤로 선수들 표정이 무척 밝아졌다"며 "그동안은 우리를 위해서 이길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감독님을 위해' 이겨보자는 생각이 선수들 사이에서 싹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계현 수석코치 또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한두번 이기기 시작하니 몸놀림이 가벼워졌다"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KIA의 파죽지세는 기존 주축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최희섭이 새로운 각오로 올 시즌을 맞은 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양현종을 비롯한 투수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면서 지난해의 성공기를 이어쓸 기세다. 무엇보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이 마무리로서 뒷문을 철통 같이 걸어잠그자 경기 후반이 든든해졌다. '뒤집히지 않는다'는 믿음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한결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는 연일 승리를 쓸어담게 된 요인이라는 평가다.

3일 경기에서도 KIA는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으로 어렵지 않게 완승했다. 2회초 선두 최희섭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자 선발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필요할 때 추가점을 내는 타이밍도 절묘했다.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6회 김원섭이 우익선상 안쪽을 총알처럼 굴러가는 2루타를 쳐내자 후속 최용규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점을 얹었다. 2사2루에선 나지완이 좌전 적시타로 팀의 3점째를 만들었다.

'첫 승'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kt를 감안할 때 6회의 추가 2득점은 무척 컸다. 결국 KIA는 3-0으로 앞선 8회 최희섭의 '김 빠진' kt 마운드를 두들겨 우중간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를 사실상 매조지했다. 최희섭의 한 경기 2홈런은 개인 8번째, 2013년 5월4일 목동 넥센전 이후 699일만이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KIA의 전력이 꽤 좋다. 나지완, 이범호, 최희섭이 있다. 김주찬도 있다. 뒤에는 윤석민이가 지킨다. 올 시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과거 친정팀의 올 시즌 전망을 밝게 바라봤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용규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고, 선수단 모두가 자신감 있게 경기하는 것 같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KIA의 개막 최다연승 기록은 지난 2003년 거둔 8연승. 아직 이 기록을 거론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연일 계속되는 KIA의 돌풍이 올 시즌 초반 KBO리그를 휩쓸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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