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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최대 고민, '윤석민 마무리'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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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기용시 뒷문 불안 해소, 즉시 활용 가능…비난 여론은 감수해야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29)의 보직이 뜨거운 감자다. 일단은 마무리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KIA 복귀가 결정된 시점부터 윤석민의 보직 문제는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다. 여론은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는 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지만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칭스태프는 마무리 쪽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결국 윤석민의 보직은 마무리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김기태 감독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확실한 윤석민의 보직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마무리 윤석민으로 '얻는 것'

윤석민을 마무리로 쓴다면 당장 뒷문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IA 불펜 전체가 탄탄해지는 효과도 얻게 된다. 윤석민은 때에 따라서는 8회부터 등판하는 것도 가능한 투수. 윤석민이 뒷문을 책임지고 심동섭, 최영필, 김태형 등이 중간에서 버텨준다면 KIA의 불펜도 무시할 수 없다.

뒷문이 안정되면 팀 전체가 안정된다. 앞서던 경기를 8~9회에 역전을 허용하며 패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충격을 팀에 안긴다. 그런 경기가 누적되면서 팀 분위기가 침체되고 성적이 고꾸라지는 것이다. 마무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젊은 선발 투수의 육성과도 관계가 있다. 윤석민이 선발로 투입되면 외국인 선수 2명과 양현종까지 1~4선발이 구축된다. 남는 자리는 하나뿐. 젊은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가기 힘든 구조가 된다. 반면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을 경우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또한 윤석민은 마무리로 써야 개막전부터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윤석민은 당장 선발로 뛸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한 뒤 개인훈련만으로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다.

윤석민을 선발로 쓰기 위해서는 퓨처스리그에서 몇 차례 시험 등판을 거쳐야 한다. 선발로 100여개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몸을 적응시켜야 하는 것. 투수 한 명이 아쉬운 현재 KIA의 마운드 사정상 윤석민 없이 개막을 맞는 것 역시 부담스러운 일이다.

◆마무리 윤석민으로 '잃는 것'

선발 윤석민 역시 매력적인 카드다. 윤석민은 선발로 최소 10승은 보장할 수 있는 기량과 경력을 갖춘 선수다. 윤석민이 선발로 가면 KIA는 양현종과 두 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호화로운 선발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윤석민이 선발에서 빠지면 아무래도 선발진이 허술해 보인다. '마무리 윤석민'으로 잃는 것 중 하나다.

장기적으로 팀의 미래 마무리감을 찾는 작업도 어려워진다. 윤석민이 마무리 전문 투수가 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KIA도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은 어떻게든 윤석민으로 뒷문을 틀어막는다 해도 이후가 문제다.

미래를 책임질 마무리 투수를 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마무리 역시 경험이 중요한 보직. 처음부터 오승환급 기량으로 등장하는 마무리 투수는 없다. 올 시즌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게 되면 새로운 마무리를 키워내기까지 또 1년 이상이 걸린다.

팬들의 여론도 문제다. 현재 KIA 팬들은 윤석민을 선발로 쓰길 원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든 비난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소신 있게 팀을 위한 선택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물론 잃어버린 팬심은 성적이 좋으면 자연히 돌아오게 돼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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