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선발 라인에서 빠졌다.
전북 현대는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15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에두와 에닝요, 그리고 레오나르도 스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판타스틱 4'라 불리는 전북 최강의 공격 라인 중 이동국만 선발에서 빠진 것이다.
이동국은 왜 선발에서 제외된 것일까. 최근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3골에 넣으며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에두에 밀려 주전에서 제외된 것일까. 아니면 아직 허벅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다. 이동국이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는 오직 최강희 전북 감독의 '배려'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100% 이동국을 위해 90% 이동국을 선발에서 배제시켰다. 남은 10%를 채우기 위해 최 감독은 이동국이라는 욕심을 버린 것이다.
이동국은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17일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 빈즈엉(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동국은 2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에서 회복했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체력과 2골을 넣은 감각, 이번 인천전에서도 이동국은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동국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남은 10%를 채워 100% 이동국을 만들기 위한 최 감독은 전략이자 배려였다.
경기 전 만난 최 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선발 제외에 이렇게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몸상태가 90% 이상 올라왔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 선발로 내보낼지, 후반에 내보낼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부상 재발 때문에 걱정이 됐다. 지난 빈즈엉과의 경기는 부담이 없는 경기라 경기 감각을 위해 90분을 뛰게 했지만 오늘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부상 후유증을 만들면 안 된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2주 휴식이 있다. 그래서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이동국에게 '너는 오늘 후보다'라고 말했더니 이동국이 웃었다. 그 미소는 자신이 후보가 아니라는 미소였다"며 이동국과의 특별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고, 최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선발에서 제외된 이동국은 인천전 후반 9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에두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동국은 몸싸움과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동국은 이번 경기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전북은 인천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모자랐던 10%를 이번 경기에 무리하지 않으며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의 믿음과 배려로 이동국은 지금이 아닌 다음을 기약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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