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지환(LG 트윈스)이 톱타자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지환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유격수 겸 1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오지환은 앞서 치른 3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볼넷은 한 개만 얻었다. 출루하는 횟수가 적었던 것이다.
넥센과 경기에선 그동안 갖고 있던 부담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첫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긴 했지만 출발은 좋았다.
오지환은 경기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6회와 7회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모두 홈으로 들어와 2득점을 기록했다.
7회에는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리며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들어 처음이다. 8회말 수비에서 김영관과 교체된 오지환은 "경기 전도 그랬지만 타격시 타이밍과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100% 만족한 경기는 아니었다.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오지환은 LG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 무사 2,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두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일 수 있는 찬스였다.
오지환은 넥센 선발 문성현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6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는 "삼진으로 물러나 정말 아쉬웠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LG는 이병규(9번)와 채은성의 홈런포를 포함해 장단 11안타로 넥센 마운드를 흔들며 10-2로 이겼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반에도 타자들이 집중력을 유지해 추가점을 더 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이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한 부분이 LG 타선에 불을 붙인 하나의 원인이 됐다.
오지환은 "이제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 정규시즌에서는 톱타자로서 출루율에 더 신경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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