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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 한화 '뉴 에이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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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5이닝 무실점 호투…한화, 3년째 10승 투수 전무

[한상숙기자]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한화 이글스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최근 3년 동안 10승 투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투수들도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2년 류현진이 9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렸고,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한화 마운드는 그대로 가라앉았다.

2013년 바티스타가 7승 7패, 이브랜드가 6승 14패로 팀 내 다승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혁민과 유창식이 나란히 5승씩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한화 마운드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태양과 안영명, 윤규진이 나란히 7승씩을 올리면서 힘겹게 마운드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6승 13패)와 클레이(3승 4패), 타투스코(2승 6패)가 합작한 승리는 11승에 불과했다.

에이스가 없으니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웠다. 팀을 이끄는 '힘'도 보이지 않았다. 연패는 길어지고, 연승은 쉽게 끊겼다. 어려운 시기에 앞장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에이스가 없다 보니 팀 성적도 축축 처졌다.

김성근 감독 부임으로 변화를 예고한 한화가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일단 외국인 투수 탈보트의 출발이 좋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뛰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다승 부문 3위에 올랐으나, 시즌 막판 성적이 하락해 믿음을 주지 못하며 한국을 떠나야 했다. 8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던 탈보트는 9월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6.53으로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그리고 탈보트는 3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삼성이 아닌 한화에 둥지를 틀었다. 새 출발을 앞둔 탈보트는 호투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7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한 탈보트는 4.2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탈보트는 5회 최승준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뒤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임경완과 최우석이 연속 안타를 맞는 바람에 탈보트의 자책점이 상승했다. 사실상 호투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두산 타선을 맞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보트는 13일 두산전에서 선발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시범경기 2승을 거뒀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탈보트는 2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1, 2루로 몰렸지만 박건우와 최재훈을 각각 3구 만에 삼진 처리했다.

3회 1사 1루에서는 보크로 진루를 허용했지만, 허경민과 정진호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냈다. 4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는 병살타를 유도해 급한 불을 스스로 껐고, 다음 박건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탈보트는 5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층 예리해진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한화는 탈보트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두산에 12-0으로 완승했다.

경험을 더한 탈보트의 경기 운영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지금까지는 제1 선발감으로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탈보트가 한화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KBO리그서 재기를 노리는 탈보트와 하위권 탈출이 목표인 한화의 궁합을 기대해볼 만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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