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서건창 없는 플랜B'를 가동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넥센의 6-5 승리. 하지만 넥센은 내야진에서 실책 2개가 나오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넥센은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전날 주루 중 가벼운 발가락 부상을 입은 서건창만이 벤치를 지켰을 뿐이다. 이는 정규시즌에서 서건창이 빠질 때를 대비한 '플랜B'를 테스트하는 라인업이기도 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이가 쉴 때의 플랜B"라며 "김민성이 2루, 윤석민이 3루로 나간다. 서건창에게 잠깐 휴식을 줄 때의 라인업이다. 만약 서건창이 한 달짜리 부상을 입는다면 서동욱 또는 김지수가 2루로 나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공백이 짧고 길고에 따른 대비책까지 구분을 지어놓고 있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서건창이 빠진 2루 자리에는 주전 3루수 김민성이 출전했고, 3루에는 올 시즌부터 유격수를 맡게 된 윤석민이 포진했다. 김민성에게 2루는 주전 3루수가 되기 전까지의 주 포지션. 윤석민에게 3루 역시 지난해까지 자주 출전했던 자리였다.
그러나 서건창 없이도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기대했던 염 감독의 기대는 무너졌다. 1회초 첫 수비부터 윤석민이 실책을 저질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찬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악송구한 것. 다행히 공이 빠진 사이 2루까지 뛰던 김주찬이 아웃돼 이닝이 끝났지만, 자친 초반 경기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실책이었다.
실책은 또 나왔다. 4회초 1사 후, 이번에는 유격수 김하성이 최용규의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한 것. 김하성의 실책 역시 실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4회까지 실책을 2개나 범한 넥센의 내야진은 안정감과 거리가 멀었다.
김민성의 2루 수비에는 문제가 없었다. 김민성은 1회초 윤석민의 악송구 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며 2루에서 김주찬을 아웃시켰고, 2회초에는 깔끔하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4회초에는 포수 김재현의 송구를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용규를 잡아내기도 했다.
올 시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유격수 요원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날 경기처럼 지난해까지 맡았던 3루수로 투입될 수도 있다. 서건창이 빠질 경우를 상정한 플랜B의 열쇠는 윤석민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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