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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대표팀 '일요모임' 효과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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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계주훈련 스타트, 김선태 감독 소통방식 주목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2014-15시즌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남녀대표팀이 12일 계주 훈련을 실시했다.

남녀대표팀 선수들은 10분씩 조를 짜 실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빠른 페이스로 달렸다.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훈련 도중 심석희(세화여고) 등 선수들의 손에 태블릿 PC가 들려 있었다. 최근 부임한 쇼트트랙대표팀 전담팀 류재진 비디오 분석관이 촬영한 훈련 영상을 살펴보며 복기하고 있던 것.

분석 영상은 TV 중계 화면처럼 경기 모습을 클로즈업하거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게 아니라 중계석 쪽에 고정된 카메라가 담은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영상에 기록되는 시간 기록과 자신이 달린 코스를 보고 다음 훈련에 앞서 페이스 조절, 코스 공략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류 분석관은 "중계 화면은 화면 이동이 많아 분석이 어렵지만 별도의 분석 영상은 다르다"며 "한 곳에 고정해둔 상태에서 선수들의 경기 기록과 레이스 운영을 집중적으로 담기 때문에 분석에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정식으로 합류한 지 한 달도 안돼 영상 자료가 충분하지 않지만 앞으로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된다면 선수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만족해했다. 선수들은 "훈련 중간마다 어떤 점이 잘 됐고 잘 안됐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훈련의 질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에 훈련을 시작했다. 오후 8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지만 선수들 분위기는 밝았다.

남자대표팀 '맏형' 이정수(고양시청)는 "선수촌에 있을 때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하는 이야기 모임 덕분에 대표팀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선수들이 그 때마다 반상회처럼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일요 모임'은 김선태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5월 부임 후 선수와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선수들이 외박이나 외출을 다녀와서 복귀하는 일요일 오후에 선수들과 만나 새로 시작하는 주의 훈련 계획과 각자의 최근 근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주로 지도자 생활을 한 김 감독이 선수들과 가까워지고 훈련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30대 젊은 감독의 새로운 소통 방식인 셈.

10개월 정도 꾸준히 실시한 결과 반응은 좋다. 남녀대표팀이 따로 모임을 갖고 10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고민이나 힘든 점들을 툭 터놓고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노메달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남자 대표팀은 김 감독과의 '일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다운(서울시청)은 "일요일 모임을 통해서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레 팀 분위기가 활기차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코칭스태프에서 한 주간 훈련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 그쳤으나 이제는 훈련과 경기에 대해 토론하고 선수들도 먼저 건의사항을 밝히는 자리로 발전했다.

여자대표팀 '맏언니'인 전지수(강릉시청)도 "선수들도 처음엔 말을 하는 데 어려워했지만 요즘에는 조금씩 자신들의 의견을 전할 정도로 모임이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러시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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