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격적인 전진 배치에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는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성용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리그 6호골을 넣었다. 스완지시티는 2-3으로 패했지만, 기성용의 가치는 확실히 빛났다.
2012~2013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기성용은 지난해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4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6호골까지 프리미어리그 통산 10골을 넣으며 패스 마스터 명성에 골 넣는 능력까지 서서히 과시하고 있다.
팀내 최다득점자가 된 것은 물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2006~2007,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유니이티드에서 정규리그 5골씩을 기록했던 박지성(은퇴)의 한국인 최다골 기록도 뛰어넘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아시안컵 출전 후 소속팀 경기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윌프레니 보니의 이적으로 팀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공격 재능이 있는 기성용을 전진 배치하거나 측면 공격수로 이동시키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기회가 오면 주저 없이 슈팅하는 기성용 특유의 판단력도 돋보인다. 토트넘전 골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길피 시구르드손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나와 뒤로 흐른 상황에서 볼을 잡은 뒤 닐 테일러에게 패스했다.
테일러가 볼을 잡은 순간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갔다. 테일러는 곧바로 로빙 패스를 했고 이를 받은 기성용은 엔드라인 부근에서 슈팅 각도가 거의 없지만,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며 오른발로 슈팅했다. 볼은 골키퍼 휴고 요리스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며 골이 됐다. 적극적 침투와 순간적인 판단력이 얻어낸 골이었다.
기성용의 이번 시즌 골 양산 징후는 이미 맨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나타났다. 상대 수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았고 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낮게 슈팅해 골망을 가르며 개막전부터 골을 기록했다.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맨유, 헐시티, 선덜랜드 등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오른발, 왼발, 머리 등을 가리지 않고 골을 넣었다.
스완지시티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 잭 코크를 영입한 것도 기성용의 공격 능력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잭 코크가 수비에 전담하면서 패싱력을 갖춘 기성용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스완지 미드필드가 다이아몬드형으로 이뤄지면서 기성용의 능력 발휘가 최적화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성용은 골을 더 넣을 가능성이 있다. 남은 10경기에서 3~4골 정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대볼 수 있다. 상대 팀에 따라 포메이션을 달리할 수 있다는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 기성용이 남은 시즌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을지, 모든 시선이 그의 몸짓 하나 하나에 집중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