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성남FC가 시민구단으로는 첫 번째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꺾었다. 히카르도와 황의조가 골맛을 봤다.
지난 2002년 당시 시민구단이던 대전 시티즌이 2차 예선에서 몬테 카를로(마카오)를 3-0으로 이긴 적이 있지만 기업 컨소시엄 형태로 완벽한 시민구단이 아니었다. 2005년 시민주 공모로 완전한 시민구단으로 전환, 성남이 사실상 시민구단으로 첫 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FA컵 우승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한 성남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지난해 일본 3관왕을 차지한 감바는 더욱 부담스러웠다. 때문에 승리 자체는 큰 의미가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히카르도를 원톱에 세우고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을 배치했다. 홈에서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수가 엿보였다. 감바는 2012 런던 올림픽대표 오재석을 왼쪽 풀백으로 배치하는 등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예상보다 빨리 터졌다. 전반 8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구라 쇼헤이에게 잡아 채이며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히카르도가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성남에 위기도 있었다 13분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에게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박준혁 골키퍼가 잘 잡았다. 이후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후반 성남은 공세를 취했고 7분 김두현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고 11분 황의조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는 등 추가골 조짐이 보였다. 결국, 22분 김태윤의 헤딩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수비 뒷공간으로 돌아 들어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다.
이후 성남은 26분 곽해성을 투입하며 수비를 플랫3로 전환했다.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몸을 던진 수비로 감바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고 42분 엔도의 프리킥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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