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약세는 최근 3~4년 사이 뚜렷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파리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가 유로파리그 32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리버풀은 27일 새벽(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피야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베식타스(터키)에 0-1로 패했다.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후반 27분 손흥민과 함부르크SV(독일)에서 함께 뛰었던 베식타스의 톨가이 아슬란에게 실점했다. 1, 2차전 합계 1-1이 됐고 연장전을 치렀으나 무득점을 기록한 뒤 승부차기로 향했다.
양 팀 네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상황에서 다섯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아슬란이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리버풀의 마지막 키커 데얀 로브렌의 킥이 크로스바 위로 지나가면서 탈락이라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탈리아 피렌체 원정에서 피오렌티나(이탈리아)에 0-2로 패했다. 후반 9분 마리오 고메스, 26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합계 1-3으로 밀려 16강 진출 티켓을 피오렌티나에 넘겼다.
그나마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영 보이스(스위스)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미 1차전에서 4-1로 크게 이겨 안정적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에버턴은 벨기에 국가대표 듀오 로멜루 루카쿠(2골)와 케빈 미랄라스의 골로 승리를 확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유로파리그를 계륵처럼 여겨왔다. 타 리그와 달리 일정이 워낙 빡빡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아닌 유로파리그에 나설 경우 차라리 조기 탈락이 낫다는 인식이 상당하다. 토트넘의 경우 지난 두 시즌 유로파리그에 1.5군급 구성으로 나서는 등 성의없는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리그의 수준 향상으로 선수 구성으로만 패배의 핑계를 대기가 어려워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1차전에서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각각 FC바르셀로나(스페인), AS모나코(프랑스)에 패배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고 첼시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비겨 8강 진출이 쉽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월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5-2로 이겼던 드니프로(우크라이나)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1차전서 2-0으로 이겼던 드니프로는 합계 4-2로 활짝 웃었다.
스페인 클럽의 강세도 돋보였다. 비야레알, 세비야(이상 스페인)는 각각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독일)를 물리쳤다. AS로마, 토리노,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등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트라브존스포르(터키)를 이기고 16강행 티켓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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