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민구단 성남FC가 혹독한 아시아 무대를 경험했다.
성남FC는 24일 태국 부리람 썬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올 시즌 공식적인 첫 경기에서 성남은 김동섭을 타깃형 공격수로 최전방에 세우며 한 방을 노렸지만 순간적인 수비 실수로 두 골을 허용했다.
실점 장면은 허망했다.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 처리를 미숙하게 한 상황에서 수비에 맞고 볼이 흘러나왔고, 부리람의 쁘라낏 띠쁘롬이 이를 잡아 왼발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19분, 성남은 또 실점을 했다. 역습 당한 상황에서 어이없게 골을 내줬다. 질베르투 마체나가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지체없이 전진했다. 성남 수비수가 주춤주춤 하는 사이에 마체나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성남은 추격을 위해 김동섭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26부 김동섭의 왼발 슈팅은 강도가 약해 골키퍼에게 힘없이 굴러갔다. 이후 공격 파트너 히카르도의 가로지르기가 김동섭의 머리에 닿았지만 골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성남은 김동희를 빼고 정선호를 투입해 측면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호흡은 맞지 않았다. 태국의 무더위에 몸까지 무거워지면서 공격 정확도는 떨어졌다. 성남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패스는 끊겼고 부리람은 걷어내거나 역습만 하면 됐다.
18분 김동섭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히카르도가 개인기를 앞세워 돌파를 했지만 부리람의 수비에 막혔다. 그나마 43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낮게 패스한 것이 나루보딘 윌라완노돔의 발에 맞고 꺾이며 자책골이 돼 성남은 한 골을 만회할 수 있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남은 시간 젖먹던 힘을 짜냈지만 소용이 없었고 부리람에 승리를 헌납했다. 추가시간 황의조의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간 것이 아쉬웠다.
한편,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3위 자격으로 처음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광저우 부리(중국)는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10분 압데라작 함달라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5분 왕송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광저우 부리에서 뛰는 박종우와 장현수는 각각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감바의 오재석은 교체 명단에 있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로써 F조는 혼돈에 빠졌다.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은 성남은 다음달 3일 감바와의 홈 2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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