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역시 경기에서 이기니까 기분이 좋네요." 권준형(한국전력)이 밝게 웃었다. 한국전력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에게 3-0 완승을 거두며 9연승으로 내달렸다. 권준형은 선발 세터로 나와 66차례 토스를 시도해 38회를 공격으로 연결했다. 세트 성공률은 57.57%로 괜찮았다.
또한 특정 선수에게 토스가 몰리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공격점유율 48.81%를 기록했다. 전광인이 18.06%로 두 번째였고 최석기와 하경민이 각각 12.50%와 11.11%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시몬이 공격점유율이 많은 편이었다. 그는 팀 공격의 54.17%를 책임졌다. 주전 세터 이민규는 1세트만 뛰고 2, 3세트에 나오지 않았다. 토스가 흔들리면서 한국전력 블로킹에 속공과 오픈공격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권준형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잘못하더라도 쥬리치나 전광인 그리고 센터 형들이 해결을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1세트부터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경기 전체를 보더라도 한국전력은 속공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았다. 최석기와 하경민 두 센터는 속공으로 9점을 합작했다. OK저축은행이 속공으로 뽑은 점수와 같다.
권준형은 "아무래도 상대팀들이 우리를 분석할 때 쥬리치나 (전)광인이의 공격에 신경을 쓴다"며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리시브도 잘 됐기 때문에 초반부터 (속공을)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준형의 활약에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신 감독은 "(권)준형이가 최근 들어 속공 토스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며 "2단 연결과 C퀵 토스를 할 때 네트 앞쪽으로 붙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준형은 "감독님은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말을 하는 편은 아니다"라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팀이 이기니 피로도는 덜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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