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의 기세가 대단하다. 한국전력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상성화재를 꺾었다.
5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한국전력이다. 5연승은 한국전력이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것을 포함해 V리그 출범 원년인 지난 2005년 겨울리그와 지난 시즌까지를 통틀어 한 시즌에 거둔 최다 연승 기록이다.
한국전력은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던 지난 2011-12시즌 4연승을 올린 적이 있다. 올 시즌 이를 뛰어 넘은 것이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코너에 몰렸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삼성화재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세트는 비교적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세터 권준형과 전광인, 쥬리치 등 공격수들의 손발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신 감독은 "2, 3세트 범실이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급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예전같으면 그대로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4세트 듀스 승부 끝에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고 기어코 승리와 함께 승점 2를 챙겼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트에서 버텼다"며 "이런 부분이 승리를 거두는데 원동력이 됐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그는 "공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며 "후위에서 전광인과 오재성이 잘 받쳐줬다"고 칭찬했다.
전광인은 공격에서 쥬리치(36점)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21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가장 많은 12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리베로 오재성(11개)보다도 한 개 더 많았다. 전광인은 승부처가 됐던 4세트 후반과 5세트 중반 이후 상대 공격을 멋지게 걷어냈다. 한국전력은 전체 디그 성공률에서 7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작성한 77.73%와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
전광인은 "후위에 있을 때는 당연히 수비에 더 집중하게 된다"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뒤에서 받아준다고 해도 해결해주는 선수가 있어야 랠리가 끝난다"며 "나 혼자가 아닌 팀의 선, 후배가 모두 집중하고 노력해서 거둔 승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감독은 "삼성화재전 승리는 1승 이상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이번 승리로 좀 더 코트에서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4일 수원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6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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