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굳어진 것처럼 보이던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원주 동부가 서울 SK를 꺾고 2위 자리 맹추격에 나섰다.
동부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3-72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3위 동부는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4강 직행 불씨를 살렸다. 반면 SK는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울산 모비스에 1경기 차로 뒤지며 정규시즌 우승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동부가 경기 초반 SK를 압도했다. 동부는 1쿼터 시작과 함께 사이먼이 SK의 골밑을 공략하며 10-0까지 앞서나갔다. SK는 동부의 지역방어에 고전하며 4분30여초가 지나고서야 김민수의 중거리슛으로 1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1쿼터를 23-12로 마친 동부는 2쿼터 초반까지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SK도 1쿼터에 득점이 없었던 헤인즈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헤인즈는 2쿼터에서만 14득점을 올렸고, 2쿼터 종료 후 스코어는 41-35까지 좁혀졌다.
3쿼터부터는 SK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헤인즈와 김선형이 번갈아 득점을 올린 SK는 3쿼터 초반 43-43 동점을 만들었다. 동부가 곧바로 리처드슨의 슛이 폭발하며 51-43으로 달아났지만, SK도 지지 않고 맞부딪혔다. 특유의 속공이 살아난 SK는 끝내 59-58로 승부를 뒤집으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SK에게 끌려다니던 동부는 3점슛의 힘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박병우의 3점슛으로 62-61 역전에 성공한 동부는 곧이어 윤호영까지 3점슛을 성공시키며 65-61을 만들었다. SK가 헤인즈의 골밑 돌파로 따라붙자 이번에는 김주성이 3점포를 터뜨리며 68-63까지 달아났다.
남은 시간은 6분여. SK가 역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SK의 득점을 도맡았던 헤인즈가 공격자 반칙으로 5반칙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 헤인즈가 코트를 물러난 뒤 동부는 사이먼의 골밑슛에 김주성의 3점슛이 또 한 번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는 75-65. 아직 3분여의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SK에게는 더 이상 따라붙을 힘이 없었다.
경기는 동부의 83-72 승리로 끝났다. 동부 사이먼은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성(14득점), 리처드슨(11득점), 윤호영, 박지현(이상 10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SK 헤인즈는 홀로 28득점을 올렸으나 승부처에서 파울 관리에 실패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한편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0-57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서울 삼성은 지난 6일 전주 KCC전에서 11연패를 끊어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창원 LG도 전주 KCC를 완파하고 공동 4위가 됐다. LG는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혼자 38득점을 올린 제퍼슨을 앞세워 87-67 승리를 거뒀다. LG는 지난 6일 동부에 패하며 11연승을 마감한 아픔을 씻어냈고, KCC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 8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72(12-23 23-18 24-17 13-25)83 원주 동부
▲ (울산 동천체육관) 울산 모비스 80(19-18 18-17 19-10 24-12)57 서울 삼성
▲ (전주 실내체육관) 전주 KCC 67(13-24 21-25 19-19 14-19)87 창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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