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 다툼, 6강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원주 동부는 애매모호한 위치에 놓여 있다. 선두권과도 중하위권과도 일정 간격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동부는 3위다. 21일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2위 울산 모비스에 3.5경기 차로 다가섰다. 4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승차는 4.5경기. 이대로 동부의 3위 자리가 굳어져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4위보다는 2위와 가깝다.
그렇다고 동부는 2위 자리를 노리지는 않는다. 전자랜드전 승리 후 김영만 감독은 "2위 추격은 힘들다. 순리대로 할 것"이라며 "무리하다가 연패를 당할 수도 있다. 선수들 체력 문제도 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팀의 기둥 김주성 역시 "선수들도 솔직히 2위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몇 경기 지면 6강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무리하게 뛰어들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어떤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사령탑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동부의 입장이다. 2위 자리를 노리고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다보면 3위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김영만 감독을 비롯한 동부 선수단 전체의 생각이다.
전자랜드전을 마치며 동부는 올 시즌 37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종료까지는 17경기가 남았다. 선두 서울 SK와의 승차 4경기도 뒤집을 수 있는 산술적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하지만 무리할 생각은 없다. 3위 자리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남은 일정을 치르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 때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동부는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만 감독은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아직 6강 대진표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일정도 안 좋아서 해봐야 안다. 오리온스와 승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부의 현재 입장은 확고하다. 3위 지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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