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단번에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최근 2년 동안 가을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전력이 유난히 탄탄해 벌써 다른 팀의 견제를 받고 있다.
그중 마운드가 단연 돋보인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던 김광현이 잔류했고, 외국인 투수들도 부족함이 없다.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은 의욕이 넘친다.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선발진이 완성돼 타 구단과 '경쟁'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든든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돌아왔다.
스프링캠프도 순조롭다. SK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김상진 투수코치는 "캠프를 앞두고 두 달여 동안 선수들의 운동을 지켜보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모든 선수가 몸을 정말 잘 만들어왔다. 훈련량이 부족할까 봐 걱정했는데, 캠프를 진행하면서 그런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를 올리며 재기에 성공한 김광현은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켈리는 첫 불펜피칭에서 "제구력이 상당히 좋다. 모든 투구가 포수의 무릎 근처에서 형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밴와트도 성공적인 두 번째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건욱, 백인식, 문광은은 치열하게 5선발 경쟁 중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마운드의 힘이 월등히 좋아졌다.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김 코치는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든든하다. 5선발 경쟁자들의 기량도 믿음이 간다. 현재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마무리 정우람이 합류하면서 뒷문 걱정도 덜었다. 김 코치는 "정우람은 이기는 경기의 필승조 또는 마무리를 맡을 중요한 선수다. 무엇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정우람의 복귀를 반겼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코치들의 지원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군 투수코치로 활약했던 김 코치는 김용희 감독 부임과 함께 1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코치는 "2군 키워드는 육성과 지도다. 반면 1군은 관리가 중요하다. 1군 코치는 선수들의 우수한 역량이 경기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통을 통해 그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말에서 김 코치의 철학이 묻어난다. 상하관계가 아닌 동료의식을 갖고 훈련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 훈련 분위기가 좋다. 김 코치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선수들도 나도, 후회 없는 시즌이 되도록 열정을 불태우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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