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SK의 대규모 선수단-프런트 워크숍 그 후, 8명의 코치들이 다시 모였다. 장소는 앞서 이틀간 워크숍이 열렸던 강화군의 한 리조트. SK 와이번스 코치들은 12일부터 이틀 동안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에 참가한 일명 '스마트 코치'는 1군 김경기, 정경배, 김원형, 2군 제춘모, 박정환, 루키 이대진, 김경태, 손지환 코치다. 그동안 워크숍 형태의 모임은 있었지만, 이같이 코치들을 별도로 교육한 것은 처음이다. 교육은 내·외부 강사가 맡는다.
곳곳에서 SK의 변화가 엿보인다. 김용희 감독은 올해 시무식에서 "감독이나 선수 한 명이 좌우하는 팀이 아닌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 팀(One Team)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대규모 선수단-프런트 워크숍을 시작으로 그 첫 발을 내디뎠다. 워크숍에는 임원일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 전원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2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이틀 동안 스킨십 프로그램, 타임캡슐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SK는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코치와 신임 선수, 새내기 선수, 선임 프런트, 새내기 프런트를 한 조에 배정했다.
SK의 노력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8명의 코치가 앞장섰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리더의 자질과 코칭 스킬 등을 전문가에게 교육 받는다.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다. 교육을 받은 뒤에는 동그랗게 모여앉아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주제는 다양하다. 그동안 선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먼저였다면, 이제는 긍정적인 말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질책보다 이해와 포용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나누는 작업이다. 선수단-프런트 워크숍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이번 '스마트 코치' 교육을 통해 계획이 구체화됐다.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되짚는다. "의미가 없는 별명보다는 '수비요정', '주루왕' 등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별명을 붙이자"는 것도 대화 내용 중 하나다. '인사를 잘하자', '창의적인 플레이를 응원하자'는 내용도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코치들이 먼저 만들자는 취지다. 코치의 시선이 변하면 선수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 있다. 선수단의 화합으로 '원 팀'이 이뤄지는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SK 관계자는 "3년 정도 길게 보는 작업이다. 타 구단과 차별화되는 SK만의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꾸준히 노력하면 긍정적인 팀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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