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팀은 이날 패배로 10승 11패가 됐다. 승률 5할 아래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순위는 4위를 유지했지만 3위 IBK 기업은행(14승 7패)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승점29, IBK 기업은행은 승점39다.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조금 버거운 상황을 맞았다.
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패배 원인은 여러가지다.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루크가 18점 공격성공률 28.07%로 부진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니콜이 43점 공격성공률 42.35%로 해결사 노릇을 잘해줬다.
한가지 더 살펴볼 기록이 있다. 리시브 성공률이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47.05%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주전 리베로 김해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황에서도 61.03%로 높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3, 4라운드 팀 부진의 원인으로 이재영에게 몰리는 수비와 리시브 부담을 꼽았다. 주전 리베로 김혜선과 레프트 자원으로 수비력을 갖춘 곽유화, 주예나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도로공사와 경기에선 곽유화가 결장했고 김혜선을 대신해 한지현이 주전 리베로로 뛰었다. 이유는 있었다.
곽유화는 사흘 전 장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때문에 도로공사전이 열린 성남체육관을 찾지 못했다. 곽유화에 앞서 김혜선도 장염 때문에 병원을 다녀오는등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한지현을 대신 먼저 코트에 투입한 이유다.
박 감독은 "(이)재영이에게 몰리는 리시브 부담을 덜어줘야 할 두 선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여서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재영은 도로공사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28차례 리시브에 가담하면서도 20점을 올렸다. 한지현과 주예나가 각각 27, 21회로 뒤를 받쳤지만 상대의 집중견제를 피하진 못했다.
곽유화는 퇴원을 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을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떨어진 체력을 끌어 올리는 일이 먼저다.
박 감독은 "어쨌든 (곽)유화나 (김)혜선이가 이런 상황을 맞은 건 관리를 못한 내 책임이 크다"며 "좀 더 세세하게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경을 써야겠다. 다른 선수들도 아프지 않도록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8일 화성체육관에서 IBK 기업은행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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