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부상주의보!'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선구 감독(GS 칼텍스)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게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대표팀 막내이면서도 쟁쟁한 선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던 레프트 이재영(선명여고)이 11일 중국에서 열린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준결승 카자흐스탄전에서 다쳤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이날 3세트 중반 블로킹을 시도하려 점프를 한 뒤 착지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고 말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이재영은 곧바로 교체됐다. 그는 강용석 대표팀 트레이너를 포함한 의무진의 재빠른 응급처치를 받은 다음 숙소로 먼저 이동했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진 않지만 고질적인 부상이 있는 왼쪽 발목이라 이선구 감독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날 열린 2014-15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도 이재영의 부상 소식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재영은 지난해에도 왼쪽 발목을 다친 적이 있다. 이번까지 벌써 세 차례나 같은 곳에 부상을 당한 것.
이에 앞서 대표팀 주전 리베로인 김해란(한국도로공사)도 조별리그 중국과 맞대결에서 역시 발목을 다쳤다. 베테랑 남지연(IBK 기업은행)이 중국전 3세트부터 김해란을 대신해 리베로로 뛰었고 대만,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치른 8강과 4강전에 선발 리베로로 나섰다.
대표팀에게 다행스럽게도 김해란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승전에서는 코트에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VC컵을 앞두고 국내 훈련 도중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고참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도 컨디션을 끌어올려 카자흐스탄과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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