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백업포수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1,2군이 합동캠프를 차려 선수 숫자만 60명에 이르는 대형 규모다. 1,2군을 나누지 않고 무한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NC의 스프링캠프 명단이 발표되고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포수 포지션에 주전 김태군의 뒤를 받칠 마땅한 백업 요원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 지난해 백업 역할을 했던 이태원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김태군을 제외하고는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로만 포수 명단이 구성됐다.
젊은 포수를 키우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지였다. 그리고 캠프가 진행됨에 따라 김 감독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2차 자체 청백전에서 신예 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1차 청백전에서는 박세웅(22)이 MVP로 선정됐다. NC는 청백전마다 자체적으로 MVP를 뽑고 있다. 박세웅은 2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은 지명타자로 출전해 마스크를 쓰지 못했지만 포수로서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3일 2차 청백전에서는 박광열(20)이 MVP가 됐다. 박광열은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청팀의 선발 포수로 출전,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동료 투수들과의 배터리 호흡도 보여줬다.
박세웅은 2012년 청주고를 졸업하고 NC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경찰청에 입대한 뒤 올 시즌을 마치고 전역, 팀에 합류했다. 창창한 나이에 군문제까지 해결한 박세웅은 NC가 주목하고 있는 미래 자원이다. 박광열도 지난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NC에 입단한 고졸 2년차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올 시즌은 팀 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은 그 중요성이 특히나 강조되고 있다. 김태군이 사실상 주전 자리를 확보한 상황에서 그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가 필요하다. 박세웅과 박광열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그래서 반갑다.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은 두산 배터리코치 시절부터 특유의 안목으로 여러 포수들을 키워왔다. NC에서도 지난해 김태군에게 안방을 맡기며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그리고 올 시즌 새얼굴의 포수를 발굴하려 하고 있다.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올 시즌 NC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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