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핫스타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팀 4번타자 후보로 떠올랐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가 진정한 '괴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오타니가 2일 오키나와의 니혼햄 스프링캠프 첫 야외 프리배팅에서 48개의 스윙 가운데 11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고 3일 전했다. 타구는 백스크린 오른쪽과 왼쪽, 가운데로 골고루 날아갔다. 메이저리그 통산 65홈런을 때린 외국인 타자 제레미 허미다는 오타니의 타격훈련을 지켜본 뒤 "마치 켄 그리피 주니어나 로빈슨 카노 같다"면서 놀라워했다.
프로 데뷔 연도에 3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지난해 10홈런으로 꾸준히 장타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오타니는 "아직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타격에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오타니의 타격 능력에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오타니도 4번타자 후보가 될 수 있다"면서 힘을 실어줬다. 니혼햄에는 국가대표 4번타자 나카타 쇼가 있지만 오타니도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타자 오타니는 굉장히 영리하다. 4번타자는 당연히 나카타인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오타니도 충분히 4번을 칠 수 있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24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승을 거두면서 2년 만에 선발진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연마하면서 구위를 가다듬었다.
여기에 타격 능력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에이스 투수-4번 타자'의 겸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오타니는 오는 6일 팀 자체청백전에 지명타자로, 9일 청백전에는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3월 27일 열리는 라쿠텐과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도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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