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은 기분 좋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21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의 상승세로 4라운드를 마쳤다. 14승 10패 승점 39로 3위에 오르며 팀의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22일 열릴 예정인 우리카드-대한항공전 결과에 따라 한국전력의 순위에 변동이 있을 순 있지만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연승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수비'를 꼽았다. 특히 쥬리치와 함께 팀의 쌍포 노릇을 하고 있는 전광인의 수비 능력에 대해 칭찬했다.
신 감독은 "(전)광인이의 장점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 있다"며 "후위에 자리하고 있을 때 공을 받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 감독은 "디그도 그렇고 현재 V리그에서 공격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레프트들 중에서 광인이의 수비가 가장 좋다"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24점에 공격성공률 60.6%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제몫을 다했다. 수비에서도 그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보였다. 상대가 때린 오픈 공격을 여러 차례 몸을 날리며 받아냈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에서 9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리베로 오재성(17개)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오재성과 함께 후위에 자리할 때면 현대캐피탈의 파상 공격을 걷어냈다. 전광인은 팀 훈련 때도 수비 연습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수비를 성공하면 손끝에 전해지는 그 느낌이 좋다"며 "우리팀 공격으로 연결돼 점수가 나오면 더 짜릿하다"고 웃었다. 전광인이 수비 연습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은 전광인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은 "광인이는 다른 공격형 레프트들과 견줘 신장이 조금 작은 편"이라며 "불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리시브뿐 아니라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은 국가대표팀에서 뛸 때도 수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따로 지시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을 받고 걷어내는데 집중했다.
전광인은 "공격은 계속 점프를 하고 착지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며 "수비는 그렇지 않다. 공격 연습을 할 때보다 힘이 덜 들어 수월한 면이 있다. 그래서 (수비연습에)시간을 더 투자한다"고 웃었다.
한국전력은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좋은 흐름을 유지하려고 한다. 전광인의 공격력과 수비력이 2011-12시즌 이후 팀을 다시 한 번 '봄배구'로 이끌지, 남은 5, 6라운드 한국전력의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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