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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지킨' SK, 희망과 불안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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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삼성 상대 패배 직전까지 몰려, 부상 김선형 공백 절감

[정명의기자] "김선형이 빠졌다고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감독으로서 기분이 나쁘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음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SK의 경기력이 수준 이하였기 때문이다.

SK는 29일 안방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7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SK는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SK가 승리하긴 했지만 졌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4쿼터 종료 25초 전, 주희정의 3점슛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삼성이 8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주희정의 동점 3점슛으로 승부는 연장에 접어들었고, 결국 삼성이 역전당하며 9연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어쨌든 이겨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긴 것이 기적"이라며 "오늘 스타팅으로 나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부지런히 해줬어야 했는데 기본적인 플레이를 안한 상태에서 리드를 주고 시작한 것이 끝까지 어려운 경기를 하게 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비록 박상오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김선형까지 지난 26일 kt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결장했다고는 해도 삼성은 SK에게 버거운 상대가 아니었다. 순위만 놓고 봐도 1위와 10위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SK는 4쿼터 막판까지 끌려다닌 끝에 삼성이 턴오버로 스스로 무너져준 틈을 타 어렵사리 승리를 손에 넣었다.

지난 19일 안양 KGC전에서도 SK는 58-69로 패했다. 박상오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였다고는 해도 8위 KGC에게 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문 감독이 평소 말하는 "하위권 팀에게 패하는 것은 2패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랬다.

KGC전 패배는 22일 모비스와의 맞대결 75-80 패배로 이어졌고, SK는 2연패로 선두 자리를 모비스에게 내줘야 했다. 이어 24일 9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SK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80-76 진땀승을 거뒀다. 최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SK다.

모비스가 상승세의 창원 LG에게 발목을 잡히며 다시 1위로 올라온 SK는 삼성을 꺾고 1경기 차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모비스는 SK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 모비스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SK와는 동률이 된다.

동률일 경우에는 모비스가 유리하다.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을 따지는데, 올 시즌 SK는 모비스에게 1승4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SK가 모비스를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1경기 차 이상을 앞서야 한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김민수는 전열에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박상오도 곧 돌아올 예정. 김선형 역시 다음 경기부터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점점 정상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불안한 모습을 씻어내지 못하고는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챔피언 등극도 어렵다. 남은 경기에서 SK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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