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승환(33, 한신)이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며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오승환은 2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떠났다. 29일에는 오키나와로 이동해 2월1일부터 시작되는 한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괌에서 약 한 달여의 자율훈련을 마치고 지난 25일 일시귀국한 뒤 이틀만에 다시 비행기에 오르는 오승환이다.
출국 전 공항에서는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일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돌부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구속 160㎞? "나오면 좋겠지만 일본 언론 과장"
최근 일본 언론에서는 괌에서 자율훈련 중이던 오승환의 근황을 전하며 '오승환이 160㎞의 돌직구로 한신의 우승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이 구속 증가에 힘을 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에서 최고 157㎞의 강속구를 뿌렸던 오승환이기 때문에 160㎞의 구속이 나오는 것도 크게 어렵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160㎞가) 나오면 좋겠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나오는 구속도 아니다"며 "기사가 다소 과장된 것 같다. 작년보다는 더 나오고 빠른 구속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과장이라고 했지만 일본 언론의 보도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오승환은 지난해보다는 빠른공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157㎞까지 던졌으니 3㎞가 늘어나면 160㎞에 이를 수 있다. 물론, 오승환의 말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근육맨? 음식 조절로 체지방↓ 근육량↑
또 하나 오승환에 대한 궁금증은 '근육맨'이 된 그의 신체 변화. 원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오승환이지만 이번 괌 자율훈련을 통해 근육량 증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음식 조절을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 체력 위주로 훈련을 했다"며 "체중이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체지방을 낮추면서 원하던 체중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체중을 증가시켰지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린 것이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따른다. 하지만 오승환은 "많은 분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몸이 딱딱해진다고 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 동작 자체에 유연성 훈련을 병행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오승환은 자율훈련 중 음식 조절에 대해 "대부분 만들어 먹었다"며 요리 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ML 진출? "차차 생각해도 늦지 않아"
올 시즌을 끝으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 벌써부터 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증폭되고 있다. 일본 진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39세이브)에 오르며 단숨에 일본리그를 정복한 오승환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한신도 오승환을 빼앗길 위험을 감지하고 쿠바로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등 차기 마무리 후보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할 일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여러 방향으로 길이 생길 것"이라고 일단 올 시즌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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