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전광인(한국전력)과 이재영(흥국생명)·이다영(현대건설) 자매는 2014-15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V리그 코트에서 가장 새롭고도 뜨거운 아이콘이다.
전광인은 이미 한국남자배구의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 성균관대 2학년 시절 첫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뒤 김요한(LIG 손해보험)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뒤를 이를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전광인은 지난해 아픔이 있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대표팀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기대와 달리 동메달 획득에 그쳤다.
전광인은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코트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금메달을 얻기 위한 기회조차 얻지 못한 아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전광인은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월드리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쉴 틈 없이 뛰었다.
소속팀 한국전력으로 복귀해서도 빡빡한 V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전광인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전광인은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5일 현재 18경기(70세트)에 나와 274점으로 득점 부문 10위를 달리고 있다. 쥬치리와 함께 한국전력의 쌍포 구실을 잘 해내고 있다. 또한 공격종합 부문에서 56.22%의 성공률로 1위 레오(삼성화재, 57.06%)를 추격하고 있다.
전광인은 나머지 공격 부문에서도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오픈(7위) 퀵오픈(2위) 시간차(4위) 후위(7위) 서브(8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광인은 올 시즌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진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전력은 10승 8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전력이 '봄배구'에 참가하게 된다면 전광인의 '완생'을 위한 발걸음도 더욱 경쾌해질 것이다.
▲리우올림픽 전망 밝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한국여자배구는 2012년과 2014년 값진 성과를 냈다. 김형실 감독의 지휘 아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선구 감독(GS 칼텍스)이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 받은 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 둘은 고교(진주 선명여고) 시절부터 여자배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블루칩'으로 꼽혔다.
쌍둥이 자매로도 유명한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전체 1, 2순위(이재영이 1순위, 이다영이 2순위 지명을 받았다)로 뽑혀 프로선수가 됐다.
현재까지 주목을 더 받고 있는 이는 언니 이재영이다. 레프트라는 포지션 특성상 흥국생명에서 주포 루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68점)을 올리고 있다.
세터인 이다영은 팀 주전 세터 염혜선의 휴식시간을 보조하고 있다.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언니와 다른 상황이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배구계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 에이스 김연경(페네르바체)이 건재하고 김희진, 박정아(이상 IBK 기업은행) 등 주축 멤버 외에 기량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이재영, 이다영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자매는 2013년 9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처음 성인대표팀에 뽑혔다. 당시 대표팀에서 코치를 맡았던 이도희 SBS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은 "김연경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신인 선수라 볼 수 있다"고 이재영 이다영 자매를 평가한 뒤 "타고난 재능이 있다. 볼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또한 이 위원은 "보통 천재형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연습을 싫어하는 편인데 둘은 그렇지 않다"며 "경기에 대한 욕심이 많고 연습을 즐긴다. 잘 준비를 한다면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자배구는 김연경에 이어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 박정아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들 선배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주역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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