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공식 SNS에는 강정호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홈 구장인 PNC파크에서 방망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계약 조건은 4년간 보장금액 1천100만달러(약 118억5천200만원)다. 5년째인 2019년에는 550만달러의 팀 옵션이 있어, 4+1 계약 형식이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강정호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메디컬테스트를 받았고, 문제가 없자 17일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가 됐다. 투수까지 포함하면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어 두번째다. 피츠버그에서는 넥센에서 사용하던 등번호 16번 대신 27번을 달고 뛴다.
지난달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가장 많은 500만2천15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와 독점 협상권을 얻어낸 피츠버그는 협상 마감 기한인 21일 오전 7시를 나흘 남기고 여유 있게 협상을 완료했다.
광주일고 졸업 후 2006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통산 90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계약 후 강정호는 "나에게 빅리그 도전을 허락한 넥센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한 뒤 "이런 기회를 얻게 돼 기대되고, 한편으로는 겸손해진다. 팀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거둔 성과를 존중한다. 그의 능력이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앞으로 강정호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약을 마친 강정호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2월부터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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