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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어른이 된 피노키오들을 위한 환상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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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피노키오', 뻔한 권선징악-뻔하지 않은 감동

[장진리기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 '피노키오'가 종영했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은 지난 15일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날 방송에서는 멋진 기자로 성장한 기하명(이종석 분)과 최인하(박신혜 분), 윤유래(이유비 분)와 다시 한 번 기자로서의 새출발을 준비하는 서범조(김영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악행을 거듭했던 박로사(김해숙 분)는 살인교사죄로 3년 징역형을 받는다. "기껏해야 사회 봉사다. 내가 이 나라 경제에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엄마가 이 일은 잘 안다. 금방 잊혀진다"고 말한 박로사는 집행유예 없는 징역형에 분노하며 "이건 역차별"이라고 울부짖는다.

송차옥(진경 분)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기자직을 떠난 송차옥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새로운 보람을 찾는다.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서범조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다시 MSC 기자시험에 도전하고, 윤유래는 장현규(민성욱 분)에 이어 YGN의 윤딴지가 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피노키오' 속 인물은 모두가 피노키오였다. 최인하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에 시달렸고, 기하명은 최달포라는 가짜 이름으로 인생의 절반을 거짓으로 살았다. 송차옥은 박로사의 지시에 따라 신념 없는 리포팅을 계속했고, 서범조는 하고 싶은 일 없이 그저 엄마의 사랑 속에서 엄마의 손으로 만들어진 목각 인형 피노키오처럼 살았다.

그러나 이들은 변했다.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자랐다. 기하명은 "속여서 행복한 건 결국 끝이 있다는 것. 아무리 피하려고 해봐도 있는 일이 없는 일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최인하 역시 "결국은 부딪혀야 되더라"고 말한다.

복수를 위해 기자를 꿈꿨던 기하명은 자신의 물음 대신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진짜 기자'로 거듭났다. 최인하 역시 피노키오 증후군을 딛고 기자상까지 거머쥐었다. 거짓말로 가장 높은 탑을 쌓았던 송차옥은 스스로 그 탑을 무너뜨리고 바닥으로 내려왔다. 꿈도 희망도 없었던 서범조는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동화 속 이야기는 늘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으로 끝난다. 어쩌면 너무 뻔한 결말이라도 모두가 웃는 해피엔딩은 거짓이 만연한 세상 속에 진실이 살아있다는 따뜻한 믿음을 선사했다. 때로는 달달하게, 짜릿하게, 뭉클하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 '피노키오'는 매주 2번 선물처럼 시청자들을 찾아온 환상 동화였다.

한편 15일 방송된 '피노키오' 마지막회는 13.3%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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