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내야수 강한울(24)의 이번 겨울은 시즌 때보다 바쁘다. 광주를 떠나 전북 익산의 원광대 기숙사에서 생활한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강한울은 학생들과 함께 오전부터 야간 훈련까지 소화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그는 "훈련을 열심히 하기 위해 학교 기숙사를 찾았다"고 했다.
강한울의 하루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다. 12시까지 오전 훈련을 마친 뒤 2시 반부터 6시까지 오후 훈련을 한다. 저녁 식사 후 8시부터는 야간 훈련이 시작된다. 일주일에 닷새, 숨 쉴 틈 없는 훈련이 이어진다. 주말도 온전한 휴식은 없다. 토요일은 오전 훈련, 일요일은 야간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한다.
원광대 출신인 강한울은 "감독님이 허락해주셔서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시설이 좋아서 기술 훈련도 할 수 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광주구장 근처에서 훈련할 수도 있었지만 강한울은 1년 전까지 자신이 생활했던 모교를 찾았다. 그는 "혼자 훈련했다면 쉬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후배들과 지내니 정신 차리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으로 KIA에 입단한 강한울은 지난해 93경기에서 208타수 55안타 타율 2할6푼4리 32득점 4도루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강한울이 유격수로는 팀 내 가장 많은 201타석을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강한울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불만족스러웠다. 아직 개인 성적에 욕심을 부릴 때는 아닌 것 같다. 일단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주전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강한울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좋은 경험을 했다. 기회를 주신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한울은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수비 실책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한울의 실책은 11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이어 이범호와 안치홍이 실책 9개씩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는 실책을 줄이고 싶다. 실책은 최대한 안 한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와 체력 보강. 2015시즌을 앞둔 강한울의 숙제다. 그는 마무리 훈련부터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15시즌부터 144경기로 늘어나 체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강한울은 "프로에서 뛰어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체력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해 최근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KIA는 올 시즌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모두 새 얼굴로 채워야 한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나란히 입대했고, 중견수 이대형은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경력을 쌓은 강한울이 유력한 유격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한울은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히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스프링 캠프에서 체력과 수비력, 주력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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