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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도 고민…대한항공 '선발 세터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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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빈 백업 맡은 강민웅 세트 성공률 앞서

[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은 새해 첫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으로 이겼다.

귀중한 승점3을 얻으며 11승 8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한국전력(10승 8패, 승점28)과 격차를 벌렸고 승점34가 되며 2위 OK저축은행(13승 6패, 승점35) 추격에 힘을 실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 모두 100% 활약을 보여줬다"고 만족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선발 세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초반 강민웅이 선발 세터로 나섰다. 주포 마이클 산체스와 손발이 맞지 않았고 토스가 흔들리자 황승빈을 대타로 기용했다.

황승빈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100% 만족할 순 없었다. 신인이다 보니 승부처나 접전 상황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이때문에 최근 선발은 황승빈이 맡고 그 뒤를 강민웅에게 맡기는 일이 많아졌다. 1일 치른 현대캐피탈전도 마찬가지였다.

강민웅은 1, 2세트 교체로 코트에 투입됐고 3세트에선 선발로 나왔다. 산체스와 호홉도 잘 맞았다. 강민웅은 황승빈과 비교해 현대캐피탈전에서 두 배 이상 많은 51차례 토스를 보냈다.

세트 성공률도 62.74%로 황승빈이 기록한 59.25%보다 높았다. 김 감독은 "현재 딱히 주전을 꼽을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강)민웅이가 먼저 나오는게 팀 전체를 봐서도 정상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황승빈 카드를 먼저 꺼낸 이유는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민웅이가 먼저 나올 경우 세트 성공률도 그렇고 많이 흔들리더라"며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가 그렇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세터 자리가 잘 돌아가도 고민"이라며 웃었다. 한편 산체스는 "민웅이 형의 토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내가 따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 부분 보다는 최근 민웅이 형은 코트에 나올때 자신감이 부쩍 올랐다. 또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지난시즌에는 5명의 세터와 맞췄지 않느냐"며 "올 시즌에는 민웅이 형과 황승빈 두 명이다. 그래서 더 수월한 상황"이라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는 민웅이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오는 5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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