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때마다 이긴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됐네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위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오래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런데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대한항공 선수단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김학민이다.
김학민은 현재 현역 군인 신분이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학민이 친정팀 대한항공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 승률이 좋다. 그것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다.
2013-14시즌 때는 3라운드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크리스마스 당일 대한항공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맞대결했다. 그런데 7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승리를 따냈다. 삼성화재에게 3-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당시 충무체육관에 김학민이 직접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김종민 감독은 "그 때도 팀이 이겼는데 이번에도 결과가 그렇게 됐다"며 "(김)학민이게 좀 더 자주 경기장에 찾아오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그가 구경을 오면 이기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됐으면 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학민은 소속팀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1월 중순이면 전역하기 때문이다. 상근 예비역이라 운동을 따로 할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나 김학민은 나름대로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김학민의 가세는 대한항공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기존의 산체스, 신영수 외에 김학민이라는 공격옵션 하나를 더 추가하는 셈이다. 세 선수가 모두 코트에 나올 경우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학민이가 들어오면 도움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하면서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면 굳이 주전으로 바로 투입은 무리"라고 했다.
2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 떨어진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이 우선이다. 그러나 김학민의 복귀를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는 이도 바로 김 감독이다. 선수 기용 폭을 늘릴 수 있고 산체스, 신영수, 곽승석에 김학민까지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갈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꺾으며 2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찾아온 좋은 소식이다. 남자부 V리그 순위경쟁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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