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7일 오전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김연경은 지난 22일 한국으로 왔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아서였다.
터키는 이슬람국가로 종교색이 짙은 편은 아니다. 또한 유럽을 비롯해 기독교권 국가 출신 선수들이 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유럽리그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휴식기를 갖는다. 김연경에겐 짧은 겨울방학이었던 셈인데 귀국해 휴식을 취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터키에서 뛰며 슬픈 소식을 전해 들었다. 흥국생명 시절 자신의 은사였던 고 황현주 감독의 부음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리그 일정 때문에 조문을 올 수 없었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승의 명복을 빌었다.
김연경은 휴가 기간이 짧다 보니 한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지내고 가까운 지인들을 만났다. V리그가 한창 정규시즌이 치러지는 중이라 '동고동락' 했던 대표팀 동료들이나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시간은 모자랐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김연경은 다시 페네르바체로 복귀한다. 향후 일정은 여유가 있다. 터키에 도착해서 바로 경기를 치르지는 않는다.
전반기를 마친 터키리그는 내년 1월 10일부터 리그가 다시 시작된다. 페네르바체는 11일 사리에르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2014-15시즌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이어진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페네르바체는 1월 13일에서 15일, 20일에서 22일 사이에 각각 낭트(프랑스), 아제랄 바쿠(아제르바이잔)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연경은 "리그 개막에 앞서 단판승부로 치러졌던 수퍼컵에서 우승을 못했다"며 "터키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꼭 우승을 차지해 그 때 아쉬움을 덜어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내년에는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가 있다. 2015년 대회는 중요하다.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세계예선전과 같은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김연경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1975년 호주에서 열린 1회 대회부터 2013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중국과 일본에 밀렸고 최근에는 태국에게도 우승컵을 내줬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가 바로 김연경의 몸상태다. 그는 "이제는 좀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속팀뿐 아니라 그동안 대표팀 일정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어깨와 무릎 등 성한 곳이 없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지난 2012 런던대회에서 36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연경은 빈손으로 올림픽 무대를 마감하고 싶지 않다.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2015년이다. 그는 "내년에 준비를 잘 해 리우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4년 전 못다 이룬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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