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오프시즌 연봉 협상은 순조롭다. 주전 야수들과 연봉계약 과정에서 잡음은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올 시즌 200안타 돌파 대기록을 세운 서건창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타격(3할7푼) 최다안타(201안타) 득점(135득점)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이런 빼어난 성적이 뒷받침돼 서건창은 내년 연봉 3억원에 사인을 했다. 올 시즌 9천300만원을 받았는데 단숨에 3억원 고액 연봉자가 됐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과 3할 타율을 기록한(타율 3할1푼6리 20홈런) 외야수 유한준도 훈훈한 겨울을 맞았다. 올 시즌 연봉 1억1천500만원에서 2억8천만원으로 오른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5억원을 받았던 박병호는 다시 한 번 '대박'을 쳤다. 넥센 구단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박병호와 연봉 재계약을 발표했다.
3시즌 연속 홈런왕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박병호는 7억원에 사인했다. 7억원의 의미는 상징적이다. 그는 해외 복귀 선수, 자유계약선수(FA),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연봉 타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맺으며 원 소속팀에 잔류한 최정(SK 와이번스)의 연봉이 박병호와 같은 7억원이다.
서건창 유한준 박병호의 계약을 통해 넥센은 통큰 구단임을 증명했다. 확실한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뒤따랐다.
넥센은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내는데 힘을 실어준 주전 선수들에 대해 아낌 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주전 야수들 중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가 있다. 3루수 김민성이다. 연봉 협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있다. 김민성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대표로 출전해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한국은 금메달을 따냈고 김민성을 포함한 군 미필 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았다.
김민성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훈련소로 입소해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시간이 없었다.
훈련소를 퇴소한 김민성은 곧 구단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올 시즌 116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2리 12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만 줄어들었을 뿐 지난 시즌과 비교해 김민성도 타율과 타점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민성은 앞선 세 선수들과 견줘 확실한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그러나 꾸준함과 붙박이 3루수라는 팀내 위치가 있다. 연봉 인상률이 눈에 띄게 높지 않더라도 그 역시 섭섭하지 않게 보상을 받을 전망이다.
넥센은 선수단 연봉 재계약이 마무리 단계다. FA 자격을 얻은 이성열을 제외하고 김민성을 포함해 서동욱, 문우람, 오윤 정도가 남아 있다. 김민성의 올 시즌 연봉은 1억8천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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