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일본의 포스트시즌이었던 클라이맥스시리즈에 7경기 연속 등판해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연투까지 포함해 12경기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의 괴물같은 회복력에 일본 야구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극도의 긴장감을 이겨내면서 호투를 이어갔던 오승환은 클라이맥스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오승환의 이같은 모습이 한신 동료 투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1일 오사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팬클럽 행사에 참가한 한신 투수 마쓰다 료마(20)는 다음 시즌 50경기 등판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오승환의 영향이 컸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한신의 붙박이 마무리를 맡아 64경기에서 66.2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1이닝씩 관리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한 막판에는 2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 3이닝까지도 소화하면서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한신의 불펜은 후쿠하라 시노부(38), 안도 유야(37), 가토 고스케(36)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했지만, 마쓰다는 올해 팔꿈치와 어깨 부상 때문에 6경기 등판에 그치고 말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2일 "마쓰다의 다음 시즌 목표는 50경기 등판이다. 연투에도 무리가 없는 오승환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마쓰다는 "오승환은 2연투, 3연투를 한 뒤 러닝의 양을 조절한다. 자기만의 루틴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마쓰다는 이어 "오승환의 훈련을 보고 공부해서 나만의 습관을 만들겠다. 오승환 선배의 연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굳은 의지를 다졌다.
마쓰다뿐만이 아니다. 이미 가네다 가즈유키(24)와 이와모토 아키라(22)가 오승환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 괌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오승환의 괌 개인훈련 캠프에 합류해 그의 훈련 방식을 옆에서 배우고 싶다는 의지에서다. 이와모토는 "오승환이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리그 세이브왕에 빛나는 오승환이 한신 투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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