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는 27일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호주로 출국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동선에 큰 변수가 생겼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호주 인질극으로 대표팀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IS는 15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시내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한국계 여대생 배모 씨가 극적으로 탈출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안컵 준비 베이스캠프를 시드니 맥컬리 대학에 차리기로 한 한국대표팀 입장에서는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대표팀은 15~21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이후 22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27일 시드니로 출국할 예정이다. 베이스캠프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한 뒤 1월5일 오만과의 첫 경기가 열리는 캔버라로 이동해 대회에 돌입한다.
호주에서의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각국 대표팀에 기본적으로 경찰 호송을 제공하고 군 병력이 지원하는 월드컵과 똑같이 경비 기준을 마련했지만 이번 사태로 긴장감이 커졌다.
더군다나 한국이 속한 A조에는 호주, 오만, 쿠웨이트가 포함돼 있다. 호주는 이번 IS의 인질극 대상이 된 국가고 오만, 쿠웨이트는 중동 국가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이들 말고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요르단, 이란 등 다수의 중동 국가가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대회 중 각국 선수단의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할 만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짜여진 일정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AFC의 안전 대책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원안대로 호주에 입성한다. 계획을 변경하는 일은 없다. 가서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라며 "호주 당국에서 제공하는 경찰과 군병력의 경호만 잘 따르면 될 것 같다"라며 차질없는 훈련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도 호주 사태를 주시하면서 현지 상황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AFC로부터 특별한 연락은 없다. AFC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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