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수 오승근이 아내 故 김자옥과의 이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이자 엄마였던 故김자옥과 그녀의 가족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처음 공개한다.
70년대에는 청순가련의 대명사로, 90년대에는 대한민국에 '공주' 열풍을 몰고 왔고 이후엔 친구 같은 엄마,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줬던 배우 김자옥. 그녀가 지난 11월 16일, 63세의 나이로 우리의 곁을 떠났다.
'자옥이 남편'으로 더 익숙한 가수 오승근이 아내가 떠나고 10일 만에 MBC '사람이 좋다' 카메라 앞에 섰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오승근의 빚 때문에 김자옥이 암 투병 중에도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풍문들에 대해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부부사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부터 아내의 납골당에서 울면서 그가 전한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까지. 그가 '아내 자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자옥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2008년 대장암 발병 이후 긴 시간동안 그녀는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남편 오승근은 김자옥이 6년이 넘는 시간동안 4번의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김자옥은 떠나기 두 달 전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보행보조기구 없이 거동하는 것도 힘들어했고 독한 항암치료에 머리도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심지어 친한 동료 배우들에게도 본인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는 영락없는 '공주'의 모습 이었지만 집에서 김자옥의 모습은 '엄마'였다. 이혼이라는 같은 시련을 겪고 어렵게 만난 남편과 가슴으로 낳은 큰 딸, 불임 판정 후 늦은 나이에 선물처럼 갖게 된 막내아들까지, 가족들은 김자옥이 힘든 암투병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만든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다.
큰 딸 지연씨는 새엄마였던 자옥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쏟았다. 아들 영환씨는 항암투병 중에도 자옥이 일을 놓지 않았던 이유를 자신 때문이었을 거라고 했다. 오는 3월 결혼을 앞둔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 '엄마 김자옥'은 끝까지 일을 놓지 않았다고.
김자옥은 힘든 투병 기간 동안의 외로움과 아픔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적었다. 그 속엔 결혼식 날짜와 장소 등 곧 있을 아들 영환의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故김자옥의 일기는 '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된다.
김자옥의 이야기를 다룬 '사람이 좋다'는 오는 13일 오전 8시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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