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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재계약한 넥센, '이제는 소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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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국내무대 경력 외국인선수 선호하는 데는 이유 있어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015시즌 준비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뀄다. 넥센 구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20승(6패)을 거두며 팀의 제1선발로 빼어난 활약을 해준 좌완 앤드류 밴헤켄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넥센은 2015시즌 뛰게 될 외국인선수 구성을 거의 마무리했다. 앞서 넥센은 외국인타자로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브래드 스나이더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는 올 시즌 도중 합류해 두자릿수 승수(10승 2패)를 거두며 밴헤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킨 헨리 소사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넥센은 소사에게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소사와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문제를 매듭짓는다.

그런데 넥센의 외국인선수 구성에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밴헤켄을 비롯해 스나이더, 소사 모두 국내프로야구 유경험자다. 밴헤켄은 지난 2012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 시즌까지 포함한다면 4시즌째 뛰는 셈이다.

스나이더도 LG에 이어 넥센에서 2시즌째를 맞는다. 소사 역시 2012, 2013시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 넥센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는다면 밴헤켄과 마찬가지로 4시즌 연속 국내무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넥센이 유난히 국내야구 유경험 외국인선수를 선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같은 조건과 기량이라면 국내야구에서 뛴 선수가 더 낫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국내야구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선수라면 리그 적응에 적어도 3~4개월이 걸린다"며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따진다고 해도 최소한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한 달 정도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이 현역선수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와 LG에서 각각 스카우트와 운영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외국인선수 영입 노하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의 인성이다.

염 감독은 "최근 우리팀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들 대부분이 대화가 잘 됐다. 성격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코칭스태프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부분도 외국인선수의 효과적인 활용에 도움을 주는 부분인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도 역시 국내무대에서 뛰며 이미 인성이나 동료와 화합이 검증된 외국인선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염 감독은 "또한 우리팀 선수들이 외국인선수의 적응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고 전하며 웃었다. 그는 "특히 박병호가 그 역할을 잘 맡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 대부분은 영어 혹은 스페인어를 쓴다. 그런데 영어나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이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국내 선수 숫자는 적다. 그러나 언어의 벽을 넘어 박병호처럼 외국인선수의 팀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선수들도 많다.

염 감독의 외국인선수 활용 노하우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동기부여'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밴헤켄의 일본 진출설이 보도됐다. 릭 밴덴헐크(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밴헤켄은 일본 프로야구팀들의 영입 후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당시 염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이) 우리팀뿐 아니라 국내 다른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좋은 조건으로 일본이나 다른 해외리그로 진출하면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한 시즌 반짝 활약을 한 뒤 바로 일본이나 다른 리그로 떠나는 선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국내에서 적어도 두 시즌 이상 꾸준한 성적을 낸 이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의 이 말은 넥센이 소사와 재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동기를 부여할 것인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염 감독은 "소사는 데려올 때부터 다음 시즌에 더 초점을 맞췄다"며 "소사가 2015년에도 제몫을 충분히 하고 더 나은 조건으로 (다른 리그의) 오퍼를 받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소사가 넥센과 재계약해 내년 시즌 올해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린다면 팀과 선수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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