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극적인 장면이 잇따르며 많은 것이 뒤집혔다.
수원 삼성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클래식 38라운드에서 산토스의 동점골과 정대세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미 2위를 확정한 상태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고 2004년 12월 이후 깨지지 않았던 포항 원정 15경기 무승(6무9패) 징크스를 화끈하게 날려버렸다.
무엇보다 수원은 득점왕을 배출하는 소득을 올렸다. 산토스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4분 이상호의 헤딩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망을 갈랐다. 시즌 14호 골이었다.
산토스는 경기 전까지 이동국(전북 현대)과 13골로 동률이었지만 출전 경기수가 더 많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골수가 같을 때는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다. 산토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골을 넣으며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도움왕도 뒤집어졌다. 전북 현대의 집안싸움에서 이승기가 레오나르도와 동률을 이루면서 경기 수에서 제치고 도움왕에 올랐다. 이승기는 이날 울산 현대와의 겨루기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21분 한교원의 오른발 발리 슈팅 골에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나란히 10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 수에서 이승기가 26경기로 레오나르도보다 9경기가 적었다. 앞선 36라운드 포항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슈팅하지 않고 패스를 시도해 카이오의 골에 절묘한 도움을 기록했던 레오나르도는 다 잡은 것 같던 도움왕을 군대 가는 동료 이승기에게 내줬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마지막 한 장의 주인공도 극적으로 정리됐다. 수원이 포항에 2-1로 이기고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으면서 희비가 갈렸다. 서울과 포항은 승점 58점으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서울이 앞서(서울 +14, 포항 +11)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었다. 그야말로 기막힌 반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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