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구단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죠." 이윤원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26일 저녁 장원준, 김사율(이상 투수), 박기혁 등 팀의 자유계약선수(FA)들과 우선협상이 결렬된 뒤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롯데는 이번에 내부 FA 3명을 모두 시장에 내보내게 됐다. 타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는 2차 협상 기간에 세 선수가 행선지를 찾지 못한다면 다시 계약을 시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이 단장은 "이렇게 된 이상 외부 FA 영입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롯데가 원하고 있는 전력 보강은 쉽지 않다.
롯데는 장원준을 붙잡지 못함으로써 당장 좌완 선발투수를 찾아야 한다. 왼손 투수가 아니더라도 두자릿수 승수를 책임질 선발요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찰청 입대가 확정된 전준우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주전급 외야수 영입도 급하다.
26일 마감된 FA 1차 협상 결과 롯데가 외부 FA 영입으로 구미가 당길 만한 선수 대부분은 원 소속팀에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과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이 대표적인 경우로 둘 다 괜찮은 대우를 받으며 팀 잔류를 선택했다.
원 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나온 외부 FA 중 그나마 롯데의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상은 배영수와 송은범(이상 투수), 이성열(외야수)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이들을 데려온다고 해도 아쉬운 마음이 남을 수밖에 없는 카드다.
김사율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중간계투를 보강한다고 해도 역시 남아 있는 FA 자원은 한정돼 있다. 좌완 불펜 요원 권혁 정도다. 박기혁을 대신해 올 수 있는 선수는 나주환, 박경수(이상 내야수)으로 좁혀져 있다.
일단 외부 수혈로 전력 보강을 꾀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과감한 투자를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롯데 입장에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바라던 대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다면 외국인선수 영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시즌 동안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투수)에겐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외국인타자로 짐 아두치(외야수)와 계약을 맺었다. 장원준의 공백을 생각하면 좌완 선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단장은 "아직 FA 시장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원하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그동안 팀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 선수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운 신임 감독이 이끄는 팀의 초점을 '리빌딩'으로 잡겠다는 포석이다.
이 단장은 "그래도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0구단 kt 위즈까지 FA 영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판이 더 커졌고 각 팀들 사이의 눈치작전도 치열해졌다. 남아있는 2, 3차 협상 기간에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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