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성남FC였다.
성남은 올 시즌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초대 감독으로 박종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수 폭행 사태로 인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이후 성남의 행보는 이상했다. 이상윤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 자리에 앉히더니 얼마 가지 못해 경질했고, 또 이영진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올리더니 얼마가 못해 사령탑을 바꾸었다. 이런 어지러운 행보로 인해 성남을 향한 뒷이야기가 많았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성남이 제대로 된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만들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온 후 달라졌다. 김 감독은 확실히 무게 중심을 잡았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성남은 안정적인 행보를 갈 수 있었다. 시즌 도중, 힘든 시기에 왔지만 김 감독의 역량은 성남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괜히 '학범슨'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FA컵에서 김학범 감독의 가치와 역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성남이 4강에 오른 후 성남 지휘봉을 잡았다. 4강 상대는 K리그 클래식 최강 전북 현대였다. 모두가 전북의 결승행을 점쳤지만 결승에 오른 팀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완벽한 수비전략으로 대어 전북을 잡아냈다.
결승에 오른 성남의 상대는 FC서울. 이번에도 서울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쪽은 성남이었다. 김 감독은 전북과는 다른 전술로 서울을 맞이했다. 전북은 철저한 수비 전술로 대응했다면 서울은 수비 라인을 한층 더 올렸다. 이것이 적중했고 성남은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에 맞는 맞춤 전술로 전북과 서울을 연이어 무너뜨린 것이다.
성남의 우승으로 또 한 번 시민구단의 기적이 탄생했다. 성남은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었다. 시민구단으로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학범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K리그 최고의 지략가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당시 성남의 주장 박진포가 "우리에게는 학범슨이 있다"며 우승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성남 최고의 힘은 바로 '학범슨'의 존재 가치다. 그렇기에 FA컵 우승도 일궈냈고, 강등권 탈출도 자신하고 있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선전도 김학범이 있기에 도전 할 만하다. '학범슨' 김학범의 존재감이 번뜩 빛난 FA컵 결승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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