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우리팀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역전승을 거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다.
전북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후반 29분 이승현, 45분 정혁의 연속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무실점 행진은 깨졌지만 9연승을 달린 전북은 울산 현대, 성남 일화(이상 2002~2003년)와 함께 K리그 최다연승 공동 1위가 됐다. 울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면 새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역전승이) 우리팀 분위기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한 결과 역전승을 한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는 최 감독은 "전반전에는 실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실점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실점 이후 홀가분해져서 잘 했다"라고 분석했다.
후반 공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실점 이후 우리가 공격적으로 준비를 하면 더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어차피 공격적으로 도전을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나서라 주문한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을 넣은 정혁에 대해서는 "정혁에게 너무 미안하다. 김남일이 잘 뛰고 있어서 기회를 주지 못했다"라며 위로한 뒤 "항상 뒤에서 묵묵하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많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정혁이다. 내년에는 군입대를 한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뒤에서 헌신해주는 선수들로 인해 팀이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라며 진심으로 정혁의 활약에 박수를 쳐줬다.
한편, 역전패로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한 수원 서정원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패했다. 마지막 실점을 통해 올해 전북의 우승에 실력과 운도 따른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 노동건을 골키퍼로 내세웠는데 경험 부족이 보였다. 이러면서 선수는 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던 서 감독은 "지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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