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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문성현, 짧지만 가능성 확인한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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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6차전서 선발 오재영 구원 등판 2.1이닝 던져

[류한준기자] "내년에는 어떻게 하든 4선발은 만들고 갈 겁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기간 내내 팀의 3, 4선발 자리를 놓고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가을야구'에만 한정된 고민이 아니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줄곧 염 감독의 머리 한 쪽을 아프게 만든 문제였다.

넥센 마운드는 지난 2012년부터 브랜든 나이트, 앤드류 밴헤켄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강했다. 지난해에도 두 선수는 1, 2선발 노릇을 잘 해줬다. 올 시즌 나이트가 초반부터 부진해 팀을 떠났지만 헨리 소사라는 새로운 카드가 나와 10승을 올려줬고, 밴헤켄이 20승 투수가 되며 1선발 자리를 훌륭하게 지켰다.

사실 넥센의 3, 4선발 자리는 여러 명의 선수가 거쳐갔다. 그러나 염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선수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3선발 역할읋 맡은 좌완 오재영 정도가 LG, 삼성과 '가을야구'에서 인상깊은 투구 내용을 보인 정도였다.

염 감독은 "가장 아쉬운 건 상무(국군체육부대)로 입대 예정인 강윤구였다"고 말했다. 좌완으로 150km가 넘는 직구 스피드를 갖고 있는 강윤구에 대해 염 감독과 팀은 여러 해 공을 들였다.

그러나 강윤구는 결국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입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중반부터 넥센 마운드에 힘을 보탠 주인공이 있다. 팀의 토종 투수들 중 최다승(9승)을 올린 문성현이다.

문성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오재영에 이어 3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어차피 이날 경기는 2승3패로 삼성에게 밀리고 있는 넥센 입장에서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염 감독은 마운드 총동원령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문성현은 3회초 0-2로 끌려가고 있던 1사 1, 3루 상황에서 오재영을 구원 등판했다. 그는 첫 상대한 타자 최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우선적인 임무였던 불끄기에는 일단 실패한 셈이다.

그러나 이후 문성현은 안정을 되찾았다.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투수 조상우와 교체될 때까지 삼성 타선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는 LG와 플레이오프 때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3경기에나 등판했다.

승패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 경험은 문성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문성현은 입단 때부터 넥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으로 꼽혔다. 저무는 가을야구 속 내년 시즌 문성현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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