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회 이후 9회말 2사까지 상대를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공은 둥글었고 거의 모든 이들이 넥센의 승리를 예상했을때 반전이 일어났다. 최형우(삼성)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쳤고 그렇게 두팀의 희비는 한순간에 갈렸다.
넥센은 이에 앞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강정호의 실책으로 출루를 했던 부분이 두고 두고 아쉬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차전을 앞두고 "(강)정호가 경기가 끝난 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더라"며 "아마 그순간 정호가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호는 멘탈이 강한 편"이라며 "방심을 해서 실책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경기 집중도와 압박감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오히려 더 잘하려다 보니 그런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염 감독은 "정호는 이번 시리즈 내내 편도선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100% 컨디션은 아니다. 5차전 결과가 계속 마음에 남아 있겠지만 훌훌 털고 6차전에 집중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염 감독은 "결과론이지만 앞선 8회말 상황이 우리에게 안좋은 쪽으로 작용했다"며 "무사 만루 상황에서 무실점한 건 최상의 결과가 맞다. 그러나 그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면 9회말 삼성의 하위타선을 상대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제같은 경기에서 패하면 선수들의 피로도는 더하다. 그게 당연하다"면서 "그래도 포스트시즌은 마지막 7차전까지 가야 재미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염 감독과 넥센 선수들에게는 5차전 결과가 두고 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 결과를 잠시 접어두고 6차전 준비에 집중해는 분위기다. 염 감독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적어도 6차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5차전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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