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손승락이 팀의 마무리다. 변함 없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손승락이 흔들리거나 블론세이브를 한 뒤 이런 말로 격려했고 힘을 실어줬다.
벤치의 믿음에 손승락이 완벽하게 보답하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통한의 끝내기 패전투수가 됐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은 8회초까지 삼성에게 1-0으로 앞서 있었다. 박빙의 리드였는데 8회말 넥센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필승조' 조상우가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이후 연속으로 두 타자를 내보냈는데 과정이 좋지 못했다.
최형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승엽을 2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로 몰린 것이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손승락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손승락은 누상에 주자가 꽉 차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최소한 동점, 아니면 역전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손승락은 올 시즌 구원왕다웠다. 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
첫 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고, 다음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박병호는 박해민의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홈으로 송구해 삼성의 득점을 막았다.
계속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손승락은 후속타자 이흥련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2루수 서건창이 포구를 한 뒤 1루로 송구했다. 1-0 넥센 리드는 그대로 유지됐다. 손승락의 소방수 능력이 돋보인 8회말 넥센의 수비였다.
하지만 손승락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1사 후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으로 나바로를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2사 후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린 다음 4번타자 최형우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끝내기 역전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넥센으로서는 너무나 허탈한 순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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