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수준 높은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염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는 시리즈 엔트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만에 하나 선수가 한국시리즈 경기에 나서 다칠 경우 남은 일정 동안 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어쩌겠나"라면서 "그럴 경우를 대비해 추가 엔트리를 넣을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서 선수들과 팀은 수준 높은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의 강조한 것처럼 이날 5차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이어졌다.
2회말 2사 1, 2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먼저 잡은 삼성. 타석에 야마이코 나바로가 나왔다. 나바로는 넥센 선발 헨리 소사가 던진 3구째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펜스 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거의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타구였지만 넥센 우익수 유한준이 어느새 쫓아가 이를 잘 잡았다. 1루쪽 넥센 응원단에서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삼성에겐 아쉬운 순간이 됐고 넥센으로선 실점 위기를 넘기는 다행스런 장면이 됐다.
유한준의 호수비에 삼성 우익수 박한이도 곧바로 호수비로 응답했다. 넥센 3회초 공격, 선두타자로 나온 박헌도는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가 던진 2구째를 잘 밀어쳤다.
방향은 역시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했다. 이 역시 충분히 2루타가 되고도 남을 타구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때 우익수 박한이가 질주한 다음 몸을 날려 박헌도의 타구를 잡아냈다. 이번에는 삼성 응원석이 자리한 3루쪽 관중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유한준은 3회말 수비에서도 한 차례 더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1사 1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우측 선상으로 향하는 타구를 쳤다. 유한준은 이를 옆으로 넘어지면서 멋지게 글러브에 담았다. 안타가 될 타구을 아웃카운트로 잡아낸 것이다.
승패 결과를 떠나 넥센과 삼성 선수들이 이날 그라운드에서 선보이는 플레이 하나 하나는 늦가을 쌀쌀한 저녁 날씨를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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