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부진하던 넥센 서건창이 살아났고, 삼성 나바로의 폭발력은 여전하다. 양 팀의 톱타자 대결이 흥미로워졌다.
넥센과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양 팀이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5차전에서 승리하는 쪽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3차전까지 서건창은 넥센의 고민거리였다. 3경기에서 타율이 8푼3리(12타수 1안타)에 머물렀던 것. 정규시즌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를 달성한 리드오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넥센도 삼성에 1승2패로 밀리며 서건창의 부진에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서건창은 4차전에서 보란 듯이 살아났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3루 도루를 연겨푸 성공시켰다. 이어 유한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서건창은 2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유한준의 3점홈런에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서건창이 살아나자 넥센도 손쉽게 4차전을 승리, 2승2패를 만들었다. 서건창의 선취 득점과 삼성 내야 실책으로 1회말에만 2점을 뽑은 넥센은 2회말 유한준의 3점포, 4회말 이택근의 투런포 등 홈런 4개를 몰아치며 9-3 승리를 거뒀다. 서건창은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의 성적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나바로는 이번 한국시리즈 삼성 타선의 뇌관이다. 1차전에서는 3회말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2차전에서도 2회말 승기를 가져오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3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4차전에서 다시 밴헤켄의 퍼펙트 행진을 저지시키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나바로의 이번 한국시리즈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15타수 3안타) 3홈런 5타점 6득점.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나바로가 톱타자로서 상대 투수들에 큰 부담을 안기면서 중심타선까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제 양 팀은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5차전 선발은 넥센 소사, 삼성 밴덴헐크. 두 투수 모두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빠른볼을 던지는 파워피처다. 서건창과 나바로가 공격의 선봉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양 팀 공격력이 좌우될 전망이다.
일단 나바로는 소사와의 상대전적이 긍정적이다. 정규시즌 때도 소사를 상대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2차전에서도 맞붙어 2루타와 홈런을 하나씩 뺏어내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건창은 정규시즌 밴덴헐크를 상대로 5타수 1안타로 썩 강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1안타로 선전했다.
5차전 뿐만 아니라 6,7차전에서도 나바로와 서건창 두 톱타자의 활약이 중요하다. 잠실구장은 규모가 커 홈런보다는 2루타, 3루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 기동력을 살리는 작전도 많이 나올 전망이다. 발빠른 나바로, 서건창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먼저 공격의 활로를 뚫는 쪽이 승리도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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